2009. 1. 28. 22:21

호모 에로티쿠스라고 햇던가? 영어로는 아마 homo eroticus라고 한 것 같다. 언제부터 쓴 말인지는 모르지만, 한때 책 제목으로도 쓰였던 기억이 있다.

(출처 : 알라딘)

인간은 성적인 동물이라고 호모 에로티쿠스라고 한지는 모르지만, 성적인 문제에 대해 인간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며칠전에도 인터넷 신문의 기사중에 젊을때 성활동이 많으면 전립선암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성관계라서 꼭 그렇다기 보다 내 전문분야라 관심있어 읽어보았다. 읽다보니 일반인이 보기에는 좀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어 노트북을 들고 타이핑을 친다.....(이놈의 블로깅때문에 내 생활의 일부가 약간 파괴되는 경향이 있어...좀 걱정이긴 하다.)

일단 서론을 읊어보자면....
전립선암은 보통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전립선암의 치료제도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을 주로 쓴다. 이 남성호르몬은 또한 남성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남성의 성생활과 전립선암과 서로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몇몇 연구가 발표된 것이 있었다.

Pubmed로 찾아본 전립선암과 성관계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보니 한 5개정도 있었다. (이게 전부냐...라고 물어본다면...난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리저리 굴려서 가능한한 많이 찾아보려고 애를 쓰긴 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문헌 1과 4에서는 젊을때 성관계를 자주 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문헌 2와 3에서는 젊을때 성관계를 자주 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오히려 더 낮추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문헌 5에서는 성관계와 전립선암과의 위험도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한 경우이다.

조금 더 보자면, 문헌 1과 4가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쪽 방향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은 있기는 하다.

자...그럼 한마디 말로 설명하자면....
아직까지 성관계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론적으로는 남성호르몬에 의해서 남성의 성생활과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지금은 성관계 빈도가 전립선암에 관련이 있니 없니....하고는 있지만,(사실 이런 연구를 할 수 있는 그 여건이 참 부럽기만 하다.) 좀더 정확하게 말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런 연관성보다는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거기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연관성이 어떻게 진행되든지간에, 이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짜피 우리는 호모 에로티쿠스라고 하니.....그런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하나의 스트레스를 추가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좀 더 읽어볼 거리.....>
좀더 참고문헌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조금만 더 소개를 해본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더 읽어보면 될 것 같고.....귀찮으신 분들은 패스.....

2008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1의 연구를 보면....
431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409명의 대조군 연구를 통해 설문지로 이전의 성생활에 대해 문의한 결과를 종합하였다. 성활동(sexual activity)를 직접적인 성관계(intercourse)와 자위행위(masturbation)으로 나누어 연구하였다고 한다.
요약하면....20대에서는 전반적인 성활동이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높히며, 50대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전반적인 성활동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잦은 자위행위는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50대에서는 잦은 자위행위가 전립선암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든 연령에서 직접적인 성관계의 빈도와 전립선암과 상관관계는 없다고 한다.

2003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2의 연구를 보면....
1079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1259명의 대조군 연구를 통해 인터뷰를 통해서 정보를 확인했다고 한다.
요약하면....20대에서는 사정 횟수가 증가하면 전립선암의 위험도는 낮아지며, 30대와 40대에서는 그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20대에서 1주에 평균 5번 이상 사정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34%정도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낮았다고 한다.

2004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3의 연구를 보면....
29,34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성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인터뷰 결과 한달에 4번 - 7번의 사정을 하는 남성이 20대에서는 약 11%, 40대에서는 32%, 평균적으로는 32%정도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2005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4의 연구를 보면,
쿠바인을 대상으로 273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254명의 대조군 연구를 통해서, 1주에 7번 이상 성관계를 하는 사람이 1주에 3번 이하로 성관계하는 사람보다 더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2001년도에 발표된 참고문헌 5의 연구를 보면....
753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703명의 대조군 연구를 통해서 성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한 결과를 보면, 성관계의 빈도와 전립선암의 위험도와는 뚜렷한 관계가 없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1. Dimitropoulou P, et al. Sexual activity and prostate cancer risk in men diagnosed at a younger age. BJU int 2008;103:178-185
2. Giles GG, et al. Sexual factors and prostate cancer. BJU int 2003;92:211-216
3. Leitzmann MF, et al. Ejaculation frequency and subsequent risk of prostate cancer. JAMA 2004;291:1578-1586
4. Fernandez L, et al. Sexual behaviour, history of sexually transmetted diseases,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a case-control study in Cuba. Int J Epidemiol 2005;34:193-197
5. Rosenballt KA, et al. Sexual factors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Am J Epidemiol 2001;153:1152-1158

Posted by 두빵
2009. 1. 26. 20:53

진료실에서 보면 전립선염에 대해 문의하는 것중의 대표적인 것중의 하나는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전립선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 좀 힘든데, 이것때분에 부부생활까지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좀 대책이 없을 것 같다.

이전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일반적으로 일컽는 전립선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가지 질환이 한떼 뭉뚱그려 있는 질환군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말하자면 한참을 가야 하지만, 간략히 요약해보면,
급성 전립선염, 만성 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후군, 무증상 전립선염이다.

앞의 두 군인 급성 및 만성전립선염의 경우에는 일으키는 병원균이 밝혀진 경우이다. 우리가 흔히 전립선염으로 말하는 질환은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만성골반통증후군이 대부분이다. 만성골반통증후군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 병원균이 밝혀진 급성 및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전체 전립선염의 약 10%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이 10%에 해당되는 균도 사실 보면 모든 감염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장균(E. coli)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성병이 아닐 뿐더러, 우리의 건강한 대장에 정상적으로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다. (사실 이 대장균이 대장에만 있으면 좋은데, 기타 여러 장기에 잠시 침범하면 상당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그럼 성병을 일으키는 균이 원인인 전립선염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이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가 하나 있다.(참고문헌)
위의 전립선염의 4가지 군들중에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을 가진 185명을 대상으로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 PCR)로 원인균을 조사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적인 균배양검사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PCR검사)
                                                (source : wikipedia)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병을 일으키는 균들은 사실 일반적인 균배양검사에서는 전혀 자라지가 않는다. 따라서 특수한 배지를 사용하여 배양해야 하는데, 이것이 좀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최근 성병을 일으키는 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CR)을 많이 이용하는데, 위 연구에서도 같은 이유로 사용한 것 같다.

135명의 환자들중에 단지 10명 (8%)만 성병의 원인균이 밝혀졌다고 한다. 4명은 Mycoplasma genitalium, 3명은 Chlamydia trachomatis, 2명은 Trichomonas vaginalis, 나머지 한명은 Mycoplasma genitalium과 Chlamydia trachomatis의 혼합감염이었다.

위의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립선염중에 성병의 원인균은 좋게 잡아봐야 약 5%, 백번 양보해서 10%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보통은 전립선염을 가진 환자들에게 부부생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별 문제는 없다고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럼 앞서 이야기한 10%는 뭐여.....라고 말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꼭 확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즉 전립선마사지로 나온 전립선액을, 앞서 이야기한 중합효소 연쇄반응검사(PCR)를 해서 검사하여 성병균이 없다고 확인할 수밖에는....

참고문헌
Krieger JN, et al. Prostatitis: what is the role of infection. Int J Antimicrob Agents 2002;19:475-9

Posted by 두빵
2009. 1. 24. 09:14

이전에 내가 자동차를 처음 몰때였다. 그때 눈발 날리는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한참 경부 고속도로를 가다 보니 워셔액이 부족하였다. 당시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하고 나서 어떻게 할까....하다가 워셔액은 따로 없고 그냥 물을 부으면 되겠다 해서 주입구에 물을 붓고 조금 달리다가 보니....웬걸....앞유리가 얼어붙는 것이 아닌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앞이 안보이니.....속도를 줄이면서 갓길로 다시 세울수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사고에 대한 두려움과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나...하는 생각이었다.
다행이 갓길로 운전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하여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하루는 케이블 방송을 보니 '약간 더 위험한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언발에 오줌을 누면 어떻게 될까?'라는 방송을 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방송에서는 체온과 비슷한 물이었는데, 결과는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뭐 속담의 뜻과 비슷한 경우이니까....
(이런 속담까지 확인하는 방송이 참........)


                                                         (출처 : 유튜브)

앞의 속담의 의미는 소변이 체온과 비슷한 온도이므로 일시적으로 언 발을 좀 녹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근데 최근 인터넷에 보니 소변이 체온과 비슷하므로 소변이 배출되면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열량을 버리게 되므로 그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소변본뒤에 떨리게 된다고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간혹 남성이 소변을 볼때 떨리는 증세를 봐왔으며 나역시 그런 경험이 몇번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의학적으로는 이에 대한 원인이 전혀 연구되지 않았다.

소변을 볼때 떨리는 증세는 아래와 같이 약 4가지로 설명되고 있는 것 같다.

1. 자율신경계의 영향
    - 방광의 기능을 조절하는 인자중에 하나가 자율신경계인데, 보통 우리가 소변을 저장하고 있는 시기에는 교감신경이 우월한 상태이다. 이때 신경계는 카테콜라민(catecholamine)이라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을 많이 분비하게 된다. 사람이 소변을 볼때는 교감신경보다 부교감신경이 더 우월하게 된다. 그럼 이 카테콜라민이 우리몸에서 빨리 소비되어야 하는데, 이때 혈압이 약간 올라가고 소벼볼때 약간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몸을 떨게 된다는 것이다.

2. 소변이 체내에서 빠져나갈때 일정한 열량을 가지고 나가므로 이때 없어진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몸을 떨어 열량을 증가.

3. 소변을 볼때 바지로 덮혀있던 몸의 일부분을 드러내어 열손실로 몸이 떨림.

4. 소변볼때 요도에 정자가 지나가서 발생함.

자 그럼....한가지씩 반론을 제기해보면....
2번의 경우에는 소변뿐만 아니라 대변이나 술먹고 토할때도 그 내용물에 일정한 열량을 가지고 나오는데, 이때는 몸이 떨리지 않는다.

3번의 경우에는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있는 경우에도 몸을 떠는 증세가 있을 수 있다.

4번의 경우에는 여자의 경우도 간혹 몸을 떠는 증세를 설명하지 못한다.


1번의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그럴듯 하게 보이긴 하지만, 글쎄...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의학에서 보면 항상 이럴것이다라고 생각한 경우에도 실험을 해보면 아닌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이야기이다.


혹시 매번 소변을 볼때마다 떨리는가? 그런 경우는 소변에 염증이 있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이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두빵
2009. 1. 18. 11:04

어릴때는 지금과 같은 겨울날에 별 옷도 안걸치고 추운날에 나가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는 살아오면서 몸이 좀 망가졌는지 겨울철에 옷을 제대로 입지 않으면 참 추워서 움추려 다니곤 한다. 며칠전에도 퇴근하는데 그날이 아마도 올들어 가장 추운날이었는지 단 몇분 걸어갔는데도 안면마비가 올정도로 추웠다. 이틀전에는 서울에도 눈이 오는 바람에 출근하는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참 힘들었었다.

하여간 추운 겨울날에는 사람몸이 많이 움추러든다. (물론 몸은 움추러들겠지만, 맘은 아직까지 따뜻하겠지요? ^.^) 그렇게 움추리고 다니다 보면 소변도 제대로 안나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는 거리화장실.....
                      사실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런곳이 있을까...궁금함....
                      출처 : flickr에서 ultractz님의 사진)


추운 겨울날에 소변이 잘 안나오는 원인은 의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추리가 가능하다.
우리몸에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고 이 두개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장기의 기능을 조절한다. 방광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소변을 볼때는 부교감신경계가 우위를 보여 방광을 수축하게 해주고 전립선 및 요도도 이완되어 소변을 잘 보도록 도와준다. 교감신경이 우위를 보이고 있을때는 소변을 보지 않을때이다. 이때는 앞서 이야기한 방광이나 전립선 및 요도의 상태를 완전히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추운 겨울날에는 우리몸이 움추러들듯이 교감신경계가 좀 더 우위에 있으므로 방광도 잘 수축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약간 있고, 전립선이나 요도등도 잘 이완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변이 잘 안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추리가 가능하다.

근데 실제 연구에서도 이렇게 증명이 되었을까?
이런 연구를 하려면 아마도 우리나라처럼 여름과 겨울이 뚜렷한 나라가 유리할 것 같다. 근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거의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 이런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살펴보면.....

하부요로증세로 비뇨기과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5년동안 지속적으로 여름과 겨울의 증세를 서로 비교하였다고 한다. 추운 겨울은 평균기온이 섭씨 10도 이하였으며, 더운 여름은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된 때를 비교했다고 한다.

연구를 해보니 주관적으로 느끼는 하부요로증세 (일반적으로 이야기 할때는 모든 배뇨증상을 일컫는다.)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날에 같은 환자에게 비교해봤을때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며, 추운 겨울철에 소변줄기가 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더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오히려 소변줄기가 더 굵고 잘 나왔다고 한다.
즉 기온이 올라갈수록 소변줄기는 더 가늘어지고 잘 안나오는 경향이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의학적인 추론과는 반대되는 결과였으므로 연구자들은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하부요로증세는 환자가 최근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변줄기를 검사하는 요속검사의 환경을 주목하였다.
보통 병원은 일상적으로 생활하기 편한한 기온으로 항상 유지시켜놓는데, 바깥이 추운 겨울날에는 상대적으로 병원 내부는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고, 바깥이 더운 여름날에는 상대적으로 병원 내부가 춥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다시 새로운 연구를 시행하였는데, 6명의 건강한 남자를 대상으로 섭씨 26도의 방과 섭씨 9도의 방을 각각 준비한 다음에 6명에게 일정시간동안 한방에 있다가 다시 다른 방에 가서 소변줄기검사를 시행하였다.

결과는 섭씨 9도의 방에 잠시 있다가 섭씨 26도의 방에서 소변줄기를 검사한 경우에 소변줄기가 더 쎄게 잘 나왔다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추운 방에 있을때는 교감신경계가 좀 더 우월하다가 상대적으로 더운방으로 온 경우 교감신경계보다는 부교감신경계가 더 우월하게 됨으로서 소변줄기가 더 쎄고 잘 나올것이라는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사실 우리집 화장실도 그렇고 공중화장실도 그렇고 겨울철에 소변을 보려고 하면 참 춥다.

우리집 화장실이야 따뜻한 방에 잠시 있다가 바로 가서 소변을 보면 뭐 그리 불편하지 않게 소변을 볼 수 있겠지만, 안그래도 추운 겨울날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려고 하면 우리 주위의 어르신들은 좀 불편할 것도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겨울철에 공중화장실을 잠시 난방을 좀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겠지요...-.-)


참고 : Watanabe T, et al. Seasonal changes in symptom score and uroflowmetry in patients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Scand J Urol Nephrol 2007;41:521-6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