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일반적으로 어떤 기준을 딱 잘라서 정상 비정상으로 이분법으로 나눌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어떤 기준을 정하고 정상, 비정상으로 나눠서 비정상을 비난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다.
그런 기준을 정할때 많은 경우 통계를 사용해서 99 percentile 이거나 95 percentile 로 양측 검정, 혹은 단측검정으로 기준이 정해진것을 가지고 그 범위를 벗어난것을 비정상이라고 하고 안좋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액검사도 똑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많은 경우에서 WHO에서 정해준 정상 정액검사 기준을 사용하는데, 해석하는 내용을 보면 이 기준을 만족하면 남자의 경우 불임원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절대 아이를 못낳는 경우로 치부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봐왔다.
어떤 통계로 만들어진 기준을 해석할때는 그 통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알아야 해석도 올바르게 할수 있는데, 통계에 대한 기준이 어떻게 만들여졌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않고 기준만 가지고 정상, 비정상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방식이 우리 일상생활에는 너무도 많은것 같다.
정액검사를 보자.
지금은 2010년도에 만들어진 WHO의 정액검사 기준을 사용하는데, 이 기준이 어떻게 만들여졌나 하면,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1년간 노력해서 1년 이내에 여성에게 임신을 할수 있었던 남성을 대상으로 한 건데, 이 남성은 3개 대륙의 9개 나라 (대부분은 유럽국가이고, 나머지는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등이 포함됨. 우리나라는 없다.) 의 남성이다.
위남성 1953명의 정액을 모아서 검사했을때, 하위 5%에 해당되는 기준을 보니 2010년도에 만들어진 WHO의 임신이 가능한 최소한의 정액검사 기준이라는 것이다.
(참고문헌에 나오는 정액검사 기준을 정할때 5percentile로 맞춰서 기준을 정했다는 표)
위의 기준을 잘 해석해보자.
그럼 WHO 기준을 통과 못하면 임신이 안되는것이 아니다. 위의 데이터는 모두 임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WHO 기준을 통과하면 모두 임신이 될까? 그것도 아니다. 임신이 안되는 남성의 정액도 WHO 기준을 통과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WHO의 정액검사 기준은 위의 배경을 봤을때,
당연히 남성을 불임이다 아니다라고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액검사로 불임이라고 진단내릴수도 없다.
WHO 정액검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아이가 안생길때 좀 더 추가적인 검사를 한번 해보는것이 좋겠다 하는 정도이지, 반드시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어떤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라는 그런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임의 변수는 다양하게 있다. 정액검사 한가지로 모든것을 판단하지 말자.
[참고문헌]
Cooper TG, Noonan E, Eckardstein SV et al. World health organization reference values for human semen characteristics. human reproduction update 2010;3:23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