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8. 13:50

전에 어떤 남성이 집에서 사용하는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보니 두줄이 나와서 임신인가? 했는데, 누가 병원 가보라고 해서 고환암 발견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잘 만든 농담인줄 알고 있었는데 며칠전 보니 실제 외국의 사례라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다.



외국의 유명 소셜사이트인 레딧(Reddit)이라는 곳에서 2012년도에 올라온 이야기인데, 어떤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욕실캐비넷에 있던 임신테스트기를 그냥 재미로 테스트해봤는데, 2줄 즉 양성반응이 나와서 ‘나 임신인가봐’ 하면서 우스개소리로 소셜네트웍에 올렸다고 한다.

이때 이것을 본 다른 사람이 구글 검색으로 확인해보고 고환암일 때 그럴수 있다고 하면서 빨리 병원 가보라고 해서 그 남성이 병원 가서 진찰결과 우측고환암으로 확인후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참고문헌 1]



(출처 : http://www.snopes.com/medical/disease/pregnancytest.asp)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집에서 흔히 쓰는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으로 확인하는데, 임신했을때 우리몸의 beta-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라는 물질이 상승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beta-HCG를 확인해서 양성반응으로 나타내준다. Beta-HCG는 여성이 임신했을때 태반(placenta)의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남성에게서 임신테스트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남성에게서도 beta-HCG라는 물질이 증가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어떤 경우에 남성에게서 beta-HCG 물질이 증가할까?

가장 흔한 경우로는 고환암(testicular cancer)이 있다. 남성의 고환암은 보통 20-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고환암의 약 30%에서는 beta-HCG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꼭 고환암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남성의 폐암과 소화기암에서도 일부 증가할 수 있고, 간경화나 염증성장질환에서도 일부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흔히 받는 건강검진 항목을 자세히 보면 암표지자 검사로 beta-HCG 에 대한 혈액검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고환암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에서는 혈액에서 beta-HCG가 증가할지 몰라도 소변까지 배출되는 높은 농도의 beta-HCG가 나오기에는 상당히 어려우며 임신테스트기로 보통 확인이 되는 정도의 beta-HCG가 나오는 질환은 아마도 고환암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럼 남성의 고환암 검사로 임신테스트기를 쓰는 건 좋은 아이디어일까?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고환암의 약 30%정도에서만 beta-HCG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나머지는 임신테스트기로 확인이 안된다는 뜻이므로 임신테스트기를 쓰는건 굉장히 비효율적일 것 같다. 

이것보다는 자기가 자기손으로 고환의 양쪽을 다 촉지해서 자가검사하는 것이 고환암 검사로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매우 좋을 것이다. 보통 14세 이상부터 1달에 한번씩 하면 되는데 이에 대한 방법은 이전글로 포스팅 되어 있는 것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근데 올해 영국에서 복부에 암이 퍼져 있는 남성을 진찰하는데 어디에서 온 암인지 몰라서 케임브리지의대에서 고환암 의심하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여 양성반응 확인으로 고환암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이 블로그 쓰는 중간에 봤다. [참고문헌 2]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문인게, 아니 케임브리지 의대라는 대학병원에서 고환암을 의심했으면 의사가 직접 손으로 진찰해보고 고환 초음파를 하면 바로 알수 있는 진단을 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게 했을까? 그것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고환암의 30%정도에서만 beta-HCG를 분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그렇고, 맨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소셜네트웍의 전부인줄 알았는데 레딧(Reddit)이라는 곳이 외국에서는 더 유명한 것 같다. 이번기회에 레딧이라는 사이트를 좀 더 이용해볼까?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8/08/14 - 고환암 자가진단을 생활화합시다.


[참고문헌]

1. http://abcnews.go.com/Health/CancerPreventionAndTreatment/pregnancy-test-man-joke-reveals-testicular-cancer/story?id=17653036

2. http://www.dailian.co.kr/news/view/493031/?sc=naver



Posted by 두빵
2015. 5. 21. 18:27

최근 트친 의사선생님께서 과민성방광에 보톡스를 쓰는 치료방법도 있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하고자 글을 써본다. 이전에도 한번 비뇨기과에서 보톡스를 쓴다고 이야기를 잠시 했지만, 그때는 매우 초창기였고, 지금은 비뇨기과에서 과민성방광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보톡스 치료가 요새 이슈가 되어 있다.

안그래도 2015년 올해 미국비뇨기과학술대회에서 과민성방광에 대해 보톡스 치료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다고 한다.



                             (출처 : 미국 alllergan 사 홈페이지)

 

보톡스(Botox®)은 사실 미국 앨러간사(Allergan Inc.)의 제품 이름으로 원래 성분명은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 이다. 이 보툴리눔 톡신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앨러간사의 보톡스제품의 성분을 따로 onabotulinumtoxinA 라고 쓴다. 원래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세균 (clostridium botulinum) 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인데, 이것을 치료목적으로 개발해서 처음에는 근육경련장애에 쓰다가 요새는 미용목적으로 주름이나 사각턱에 많이 쓰이고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에 보톡스 치료방법이 있는데, 전립선비대증부터 시작해서 배뇨근괄약근 협조장애(detrusor sphincter dyssynergia), 간질성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 및 과민성방광 (overactive bladder) 질환에 쓰인다.


그런데 이중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에서 배뇨근괄약근협조장애(detrusor sphincter dyssynergia)에 처음으로 보톡스 치료방법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이후 2013년에 드디어 과민성방광(overactive bladder)에 보톡스 치료법을 공식 적응증으로 인정했다.

 


사실 과민성방광에 대한 치료법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지만, 약물치료가 대부분 입마려움증과 변비등으로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다. 그래서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 나온 것이 보톡스 치료법이다. 따라서 약물복용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는 보톡스 치료법이 최선이다.

 


과민성방광에 대한 보톡스 치료는 방광을 국소마취 한다음에 직접 방광내시경을 사용하여 의사가 방광 이곳저곳을 보톡스 1 (100 unit) 20군데 골고루 주사로 찔러서 보톡스를 주입한다.

이것의 효과는 허가받기 위한 3상연구에서 약 62.8% 환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부작용으로 가장 흔한 것은 방광염(UTI)과 소변못보는 요폐(acute urinary retention)인데 각각 24.1%, 5.8% 였다고 한다. 요폐로 자신이 스스로 도뇨(CIC)를 해야 하는 환자는 약 6.9% 였다고 한다.

 


올해 2015년 비뇨기과학회에서 과민성방광에 대한 보톡스 치료법이 이슈였는데, 829명의 과민성방광환자에게 보톡스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장기간 투여했을 때 약 78~81%정도 치료효과가 있었으며 평균 7.6개월 지속되어서 그때마다 보톡스치료를 반복했다고 한다. 5년간 계속 반복치료하는동안에 앞서 알려진 부작용(방광염과 요폐)의 빈도는 증가되지 않고 비슷하게 유지되어 안전한 치료법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2]

또한 3상 연구결과에서 소변을 못보는 요폐증상이 5.8%정도였다고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292명 의 과민성방광환자에게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장기간 보톡스치료를 했을 때 약 25% 환자가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증상이 있어서 자가도뇨를 해야 했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2] 그러나 3/4 환자들이 보톡스 치료법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부작용이 있어도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계속 지속하였다고 한다.


 

종합해보면 과민성방광 환자에게서 보톡스 치료법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약물복용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보통 6개월~9개월마다 반복적으로 보톡스를 방광에 주입해야 하고, 부작용으로는 방광염과 소변을 못보는 요폐 증상이 있으므로 보톡스 치료전에 환자 스스로 자가도뇨를 할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보톡스 치료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정 비급여로 되어 있어서 보톡스 약값을 환자본인이 전액 다 지불하고 있지만 아마 조만간 보험적용이 가능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면 좀 더 싸지지 않을까 한다.



<이글과 연관되어 읽어볼 이전 블로그 글들>

2009/02/18 - 비뇨기과에서도 보톡스를 씁니다.



[참고문헌]

1. Chapple C1, Sievert KD, MacDiarmid S, et al. OnabotulinumtoxinA 100 U significantly improves all idiopathic overactive bladder symptoms and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overactive bladder and urinary incontinence: a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Eur Urol. 2013 Aug;64(2):249-56.

2. 2015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annual meeting. 



Posted by 두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