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이야기이다.
"사정시간이 너무 짧아서 조루 같아여....."
"몇분내에 사정하시는데요?"
"옛날에는 10분이상씩 된것 같은데, 요새는 어쩌다 보면 7-8분정도로 짧아졌어요...."
"???"
이런 경우 가끔은 부럽기도(?) 하면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이다.
왜냐면 위의 경우는 정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위의 질문은 정상인의 사정시간이 어느정도인지 잘 몰라서 이야기하는 경우일 것이다.
정상적으로 남자가 성관계시 어느정도 후에 사정을 할지 상당히 궁금해 하실줄 믿는다. (나역시도 가끔 궁금하다...^.^)
사실 말이야 쉽지 이렇게 검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스탑워치를 가지고 질내에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IELT)을 재는 방법을 최근 의학연구에 쓰고 있다. 가장 객관적으로 시간을 잴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 : www.heatlbolt.net)
이것을 가지고 5개국 (미국, 영국, 스페인, 터키, 네덜란드)의 500쌍의 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성관계시 질내에 삽입후 사정까지의 시간(IELT)를 검사해봤더만, 평균 5.4분이었다. (0.55 - 44.1분) 나이에 따라서는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30세이전까지는 평균 6.5분정도였으며 51세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평균 4.3분이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는 터키사람들이 가장 시간이 짧아서 약 3.7분(0.9 - 30.4분)이었다고 하며 포경수술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사이에서 질내에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IELT)가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성치료사들에게 어느정도 시간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는데, 적당한 시간은 약 3-7분정도였으며, 가장 바람직한 시간은 약 7-13분으로 3-13분정도의 삽입시간이 가장 적절하다고 인식을 하고 있었다. (참고문헌 2)
물론 꼭 질내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과 환자가 만족감을 느끼는 시간이 다르다는 연구는 많다. 어떤 연구에 보면 2-3분내의 사정시간이 어떤 사람에게서는 조루로 생각할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은 정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사정까지의 시간이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참고문헌 3,4)
그러나 사람들의 만족감이 어떻든, 위의 예와 같이 다른사람은 훨씬 길것이다....라고 추측하고 (이역시 우리나라에 범람하고 있는 노루표의 영향이 꽤 많을 것이다.) 자기자신은 왜 거기에 속하지 않는지를 걱정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글을 한번 올린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조루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는데, 10분 이내가 70%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루증에 대한 유병율을 조사했다는데 의의가 있지만, 사실 질내 삽입후에 사정까지 시간(IELT)를 직접 체크하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운 연구로 난 생각한다.
왜냐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시간과 직접 잰 시간이 꽤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간 이은주의 '오!수정'이라는 영화에서와 같이 .....말이다.....(이말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영화의 주제를 생각해서 한 말이다....)
<참고문헌>
1. Waldinger MD, et al. A multinational population survey of intravaginal ejaculation latency time. J Sex Med. 2005;2:492-7.
2. Corty Ew, et al. Canadian and American sex therapists' perception of normal and abnormal ejaculatory latencies: how long should intercourse last? J Sex Med 2008;5:1251-6.
3. Giuliano F, et al. Premature Ejaculation: Results from a Five-Country European Observational Study. Eur Urol. 2007 Oct 16
4. D.L. Patrick, S.E, et al. Premature ejaculation: an observational study of men and their partners, J Sex Med 2005;2:358–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