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잠복고환으로 어린 아기를 진단해주고 큰병원에서 수술 잘 받으시라고 권유하고 보냈더만, 그 분이 다른 분을 소개시켜주시면서 같은 증세로 다른 아기가 오늘 와서 진료를 받았다. 보니 이 아기는 고환이 과잉으로 좀 움직이는 편이라 정상소견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보냈는데, 오늘 온 엄마는 잔뜩 긴장하고 내가 어떻게 말하나......쳐다보다가 '정상입니다.' 한마디에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면서 웃으면서 돌아갔다.
어쩌다 오신 분들을 암진단하여 보내드릴때는 항상 진료실에 분위기가 무겁게 흐르곤 했었는데, 가끔은 '정상입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환자와 보호자를 기쁘게 할때는 나 역시 그날 하루가 즐겁게 느껴지곤 한다.
잠복고환은 다 아시다시피 고환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딴데 있는 것을 말한다. 원래 모든 남자들이 엄마 배속에 있을때는 고환이 몸 허리에 있는 신장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데, 임신 말기때 고환이 슬금 슬금 밑으로 내려오다가 태어날때는 고환이 정상위치에 위치해 있다.
잠복고환을 치료하는 목적은 고환을 제위치에 위치시킴으로서 고환의 온도상승을 막아 조직학적 변성을 최소화하여 불임가능성을 예방하고, 잠복고환시에 잘 발생하는 고환암을 쉽게 발견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고환고정술이 잠복고환의 고환암 발생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이전에는 고환고정술이 잠복고환의 고환암 발생을 예방할 수는 없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었다. 즉 고환암을 빨리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 고환암을 예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7년에 이에 반대되는 새로운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었다. 즉 고환고정술이 조기에 시행된다면 잠복고환의 고환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연구결과는 의료계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결과인데, 스웨덴에서 1965년부터 2000년도까지 잠복고환으로 수술받았던 16,983명의 환아를 대상으로 관찰하였다고 한다.
이중 56명에서 고환암이 발생하였는데, 13세 이전에 고환고정술을 시행한 경우는 상대적 고환암 위험도가 일반인들의 2.23배였는데, 13세 이후에 고환고정술을 시행한 경우는 고환암 위험도가 5.4배로 증가하였다.
(참고문헌 1에 나오는 그래프.
보면 13세 이전에 고환고정술을 시행한 경우가 13세 이후에 시행한 경우보다 고환암발생률 그래프가 1964년부터 1999년까지 일관되게 낮음을 알수가 있다.)
두번째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인데 지금까지 종합하여 보니 고환고정술을 10~11세 이전에 시행한 환자들보다 그 이후에 시행한 환자들에게서 고환암 발생이 약 5.8배 더잘 생겼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환고정술이 서서히 고환암 예방에도 확실한 증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위의 결과에 따라 10세 까지 기다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보통 보면 잠복고환의 경우 생후 18개월 전후로 해서 고환에 서서히 변형이 오기 시작하므로 보통은 생후 6개월이나 1년 사이에 시행하면 가장 좋은 것으로 현재 생각되고 있다.
참고 :
1. Pettersson A, et al. Age at surgery for undescended testis and risk of testicular cancer. N Engl J Med 2007;356:1835-41
2. Walsh TJ, et al. Prepubertal orchiopexy for cryptorchidism may be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testicular cancer. J Urol 2007;178: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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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09/03/19 09:53음...죄송합니다.
2009/03/19 16:26수정했습니다.
예전에 내장고환? 내성고환 이었던가 그런 용어를 본거 같았는데,
2009/03/19 09:54잠복고환과 같은건가요? 그러고 보니 어릴때 애들이 가끔 붕알 숨기기 라고 하면서
장난치던게 생각이 나는데 신체구조상 가능한거였나보네요 ㅎㅎ
내장고환이나 내성고환은 저도 첨들어봅니다.
2009/03/19 16:28애들은 쉽게 말해 고환의 유격이 큰데요....그래서 힘을 주면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비뇨기과 관련 글 볼 때가 젤 즐거워요.
2009/03/19 15:17근데....내용이 좀 허접해서리....^.^
2009/03/19 16:28저희 교과서를 옛날 판부터 주욱 비교해서 읽어 보니까 잠복고환의 수술시기에 대해서 2년=>18개월=>12개월=>6개월...이렇게 변천해 왔더라고요^^;;.
2009/03/26 09:34다만 문제는, 이 잠복고환 수술시기하고 서혜탈장/혹은 음낭수종의 수술시기를 혼동하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거...탈장은 연령상관없이 발견즉시 수술하는 건데 말입니다.
최근의 내용은 출생 3개월이내에 내려올 고환은 다 내려온다는 통계가 있어서 좀 빨리 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9/03/27 01:57음낭수종은 정말로 그런 환자들이 많더라구요....
1987년 2월생 남자.
2010/12/04 21:05약 8~9세경에 우측고환의 잠복고환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다리를 꼬고 앉으면 가끔씩 고환이 몸속으로 들어가며 매우 불쾌감을 일으키는데요... 약간의 통증도 있는 것 같구요.
그때마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하면 다시 나오긴 하는데, 혹시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요;; 이게 뭔가 잘못되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글구 찾아보니까 수술후 10년정도에 다시 추적조사를 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잠복고환에 대한 재검사는 받은적이 없거든요. 지금이라도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왼쪽고환은 거의 엄지손가락 크기인데, 오른쪽 고환은 반쪽만한것이 좀 작은거 같거든요... 수술을 너무 늦게한건지.. 아님 성장이 제대로 안된건지... 그냥 원래 비대칭인지...
아, 대신에 중간에 20세때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정자의 활성도랑 수량 정도를 측정했었는데요 그때는 조금 낮은편이지만 정상범위 안에 있으니까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ㅎㅎ
잠복고환으로 수술을 받았더라도 고환의 발육상태가 그리 좋지 않으면 반대편보다 적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경과 지켜보시면 될 듯 합니다.
2010/12/06 14:57재검사는 받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대신 정액검사는 추후 아기가 생기지 않을때 다시 한번 검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12/06 18:12지금은 어찌 할 방법은 없는거군요...
감사합니다